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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론 안 돼" 석탄화력 노동자도, 농부도, 연구원도 기후위기 행진한다

[‘9·24 기후정의행진’, 3년 만에 개최]행진 참여하는 각계의 절박한 목소리배달 노동자, 농민은 일터 위기 느끼고과학기술 연구원은 해법 찾느라 걱정재생에너지조합은 사업 퇴보에 좌절어린이들은 "50년 후 내 삶은 힘들 것"



28년 차 화력발전소 노동자인 이종술씨는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24일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 본인 제공“라이더에겐 길거리가 일터예요. 기후위기는 제 일터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8년 차 배달 노동자(라이더) 김지수(29)씨의 말이다.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이종술(52)씨도 기후 걱정이 다르지 않다. “에너지 전환 과정이 힘들겠지만감수하겠다는 동료들도 많습니다. 정부가 (탈석탄 정책의) 명확한 청사진을 내놓지 않으니 불안감만 커지고 있어요.”농민은 어떨까. 충남 예산의 농부엄청나(43)씨는 2020년 여름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를 잊지 못한다. “하늘이 ‘갑 중의 갑’이라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이들은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 오직 기후위기 극복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여러 지역, 다양한 직업과 배경의 시민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2018년 스웨덴 그레타 툰베리의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 운동을 계기로 9월은 전 세계적인 기후행동의 달이 됐다. 한국에서도 2019년 기후시위가 열렸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동안 대규모 행진은 개최되지 못했다.지난 8월과 9월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폭우, 서울 면적의 4분의 1을 태운 지난 3월 동해안 산불 등 2022년에는 유독 기후재난이 잦았다.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과 불평등을 더욱 체감하게 된 올해, 시민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후정의행진으로 행할까. 한국일보 기후대응팀은 행진에 참여하는 7명의 목소리를 들었다.화력발전소 노동자 "탈석탄 청사진 마련되길"



2019년 9월 21일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참가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책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제공“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기가 정말 험난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그래서 조그만 목소리라도 같이 내보려 합니다.”경남 하동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이종술씨는 보다 적극적인 탄소감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28년간 화력발전소 운전 업무를 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90년대만 해도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는 건 국가 발전을 위해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었다”고 말한다.하지만 오늘날 이씨는 “착잡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자랑스러웠던 직장은 어느새 ‘기후위기의 주범’이 됐고, 자신 역시 본의 아니게 기후 문제에 악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화력발전소 노동자들에게 기후위기는 일자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화력발전소 폐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노후 석탄발전소 4기가 폐쇄됐다. 기후·환경단체들은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는 등 더 적극적인 탈석탄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이씨는 “에너지 전환 과정이 힘들겠지만 필요하다면 감수하겠다는 동료들도 많다”며 “다만 정부가 (탈석탄 정책의) 명확한 청사진을 내놓지 않으니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의 고용이 희생되지 않도록 전환 과정에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꼭 반영돼야 한다는 당부다.배달 노동자 "거리 노동, 기후위기로 위협"



8년 차 배달을 하고 있는 김지수씨는 "기후위기로 일터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본인 제공김지수씨는동대문 의류시장을 거쳐 프랜차이즈 음식점, 배달 플랫폼 등에서 전업 라이더로 일하고 있다.그는 최근 부쩍 기후위기를 ‘실존하는 위협’으로 경험했다. 길이 더 뜨거워졌고, 더 많이 물에 잠겼다. 한여름에 어지럼증을 느끼는 빈도도 훨씬 늘었고, 9월이 넘어가도 여전히 도로가 뜨겁다.올해 극심한 폭우·태풍 상황에서도 전업 라이더들은 배달료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일터로 나갔다. 대부분 플랫폼에서 비가 올 때 배달 10건을 하면 2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식으로 라이더를 모으기 때문이다.김씨는 “‘일을 안 나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당장 벌이가 급한 전업 라이더들은 하루 일당이 아쉽다”며 “되레 ‘오늘 바짝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두르다가 사고 나기가 쉽다”고 했다.



2019년 9월 21일 국제 기후 파업 주간을 맞아 서울 종로 1가 사거리에서 기후위기 비상행동 참가자들이 '기후 위기가 다가오면 생존의 위협이 다가온다'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실제 최근 빗길에 미끄러져 6개월간 치료를 받은 동료도 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물에 반쯤 잠긴 상황에서 배달을 한 동료도 있었다고 한다. ‘비가 더 자주 오니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좋다’는 라이더도 있지만, 일할 기회와, 보수, 안전의 불확실성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마냥 좋게 볼 수 없다.김씨는 “플랫폼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그에 맞는 라이더 보호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배달 노동자의 작업 중지권과 보상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농민 "땅 살리는 정책 필요"



충남 예산에서 들깨 농사를 하는 엄청나씨는 한 명의 농부이자,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원으로서 9·24 기후정의행동에 참여한다. 그는 "농민들이 기후위기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본인 제공들깨와 허브 농사를 짓는 엄청나씨는 2020년 여름 장마 때기르던 작물이 다 죽는 현장을 속절없이 지켜봤다.다른 농부들이 심어둔 벼 역시 곰팡이가 피거나 햇빛을 보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했다. 그해 장마는 분명 기후위기의 단면이었다.“농민들은 그동안 농사를 ‘하늘과의 동업’이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2020년 여름을 견디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하늘과 동업하는 게 아니라, 하늘이 ‘갑 중의 갑’이라는 걸 체감하게 됐죠.”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민들은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매년 기후가 들썩이다 보니 농사법과 병충해 방제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작물 생산량과 농민의 소득도 불안정한 상황이다.엄씨는 “기후위기가 진행될수록 식량 자급문제가 중요해지는 만큼 땅을 살리는 정책이 더욱 필요하다”며 “하지만 정부의 기후변화 예산은 시설정비에만 쏠려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엄씨는 동료들과 함께 이번 행진에 참여한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농민들이 기후위기의 (피해의)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위기 해결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과학기술 연구원 "막을 방법 찾아, 발 동동"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 네트워크 회원들과 행진에 참여하는 연구원 위선희씨. 본인 제공“삼척블루파워 같은 신규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만은 꼭 취소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기후재난의 빈도를 낮추려 한다는 신뢰를 보여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위선희(32)씨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답을 내놨다. 과학기술 중소기업의 연구원이자,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 네트워크(ESC) 젠더다양성위원장인 위씨도 ESC의 회원들과 함께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ESC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교사,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과학기술을 주제로 함께하는 폭넓은 네트워크다. ESC에서도 기후위기는 언제나 ‘핫 이슈’다. 위씨는 “과학기술인 분들은 근거와 데이터가 명확하다면 빨리 수긍한다”며 “기후위기 문제도 과학적 근거가 드러난 만큼 회원들 모두 심각성을 이해하고 ‘어떻게 막아야 하지’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년 9월 18일 서울 중구 청계천 광통교에서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 참가자들이 행사를 알리는 캠페인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위씨는 다른 많은 참가자들처럼 대전에서 서울까지 와서 행진에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도 있고,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직접 발로 걸으려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바글바글 열정을 뽑아내야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인, 정부, 기업이 하루 빨리 기후위기 대책을 시행하게 하는 힘은 '시민'에 있다는 믿음이다. 재생에너지 협동조합 "서울 전기는 서울에서 생산해야"



서울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이현주씨는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주민이 공유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 본인 제공“우리 지역의 전기는 가능한 한 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 이익도 지역에 환원해야 하고요.”서울 양천구 주민 이현주(63)씨는 2016년부터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이익을 지역 주민들이 공유한다’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서울은 국토 면적의 0.6%만 차지하지만 국내 전기 19.8%(가정·상업 부문)를 쓴다. 그러나 전체 발전량 중 0.9%만이 서울에서 생산된다. 그 밖의 전력은 지방의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며, 그 대가는 지방 주민이 치른다.



2019년 9월 27일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결석 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날 세계 곳곳에서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관련하여 각국 정상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학생 시위가 열렸다. 코리아타임스이씨는 지역 공공시설 유휴부지를 임대해 총 4개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주차장·공공기관 옥상 등이다. 순이익 약 70%는 조합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환경 교육, 복지관 기부 등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고 한다.그러나 최근엔 발전 시설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서울 내 다른 협동조합과 추진한 강남구 수서역 주차장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은 “주변 환경이 저해되고 경관을 해친다”는 강남구청과 주민 반발에 밀려 서울고등법원 항소심에서 패소, 취소됐다. 서울시 공모로 공공기관 2곳에 진행한 태양광 발전단지 설치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좌초됐다고 한다.이씨는 “에너지 전환과 자급을 위해선 유휴부지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주민 이익 공유를 통한 발전 사업에 정부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보건의료계 "기후위기는 가장 큰 건강 위협"



11년 차 의사인 전진한씨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을 맡고 있다. 본인 제공“기후위기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이 됐습니다.”전진한(36)씨는 11년 차 의사다. 주말엔 가정의학과 의원에서 진료를 하고, 주중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에서 활동가로 일한다. 지난 22일 의료인 569명이 이 단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선언을 했다. 기후위기가 보건위기라는 건 이미 대부분 의료진이 동의하는 바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변화는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건강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4,500만 명의 의료인을 대표하는 450개 조직이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지난 4월 기후보건영향평가 보고서를 최초로 작성했다.



2019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후위기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지난달 파키스탄에선 홍수 피해로 1,486명이 사망했다. 그중 약 530명이 어린이였다. 2019년 전 세계 폭염 질환 사망자는 35만 명이었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모기가 30% 이상 늘어나며, 이는 말라리아·지카 바이러스·댕기열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박쥐의 서식지 변화가 코로나19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문을 발표했다.전씨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는 공공 의료가 빈약할 때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르는지 경험했다”며 “폭염·수해 등 급격한 자연재해로 인한 응급 환자를 돌볼 응급의료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강릉의 초등학생 "50년 후 나의 삶은요?"



23일 강원도 강릉시 청소년마을학교 '날다' 학생들이 기후정의행진 참여를 위해 만든 피켓을 들고 있다. '날다' 제공“여름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바다에 가서 놀아요. 그런데 몇 년 지나면 바다가 쓰레기로 가득 찰 것만 같아요.”강릉에 사는 초등학생 유한결(12)군은 미래가 무섭다. 아무리 주워도 새로운 쓰레기가 몰려오고, 해안침식 문제가 심각해 모래 사장은 사라진다.여름은 뜨거워지고, 태풍은 거세진다. 한결군은 지역 청소년마을학교인 ‘날다’ 친구들과 함께 서울로 이동,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다.한결군과 친구들은 평생을 이상기후 속에서 살았다. 북극의 얼음은 늘 녹고 있다고 하고, 처음부터 물은 ‘사먹는’ 것이었고, 좋아하던 동물은 멸종이 된다. 인근 삼척의 석탄화력발전소는 온갖 우려에도 건설되고 있다.김가온올(12)군은 “환경 문제를 보면 ‘50세 쯤엔 사는 게 많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아이들 인식은 정확하고도 매섭다. 강지환(12)군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해야 하는데, 한국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탄소중립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국내 2030NDC는 2018년 대비 40% 감축인데, 국제 연구기관들은 최소 60% 이상이어야 한다고 본다.그럼에도 아이들은 낙관한다. 이승호(12)군은 “기후행진에 참여함으로써 세상이 조금씩 바뀔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행진의 목소리에 사회가 조금은 귀 기울여주리란 기대다. 이 기대에 사회는 응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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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3만7446대를 기록했으며, 실시 3주 만에 4만7000여 대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가평 소재의 한 카페에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가 전시돼 있는 모습. /김태환 기자현대자동차(현대차)가 지난 7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해 예비 구매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던 '아이오닉6'의 첫인상은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이되 살짝은 심심한(?) 느낌보다 '날렵하고, 잘 달리겠다'는 쪽에 가까웠다. 과연 눈으로 전달받은 느낌이 실제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아이오닉 6'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자동차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아이오닉6 시승행사를 열었다. 하남도시공사 주차타워에서 가평 소재의 한 카페까지 왕복 120km 구간을 운행하는 코스로 진행했다. 시승에 이용된 모델은 아이오닉 6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트림이었으며,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됐다.



아이오닉6 정면, 후면, 측면의 모습. 아이오닉6에는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 디자인을 적용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했다. /김태환 기자처음 만난 아이오닉6는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매끄럽고 날렵한 인상을 줬다. 헤드라이트 부분에 살짝 부풀어 볼륨감이 느껴진다. 특히, 후면의 말끔하고 부드러운 내리막 곡선은 유연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잘 살렸다.다만, 전면 범퍼의 가로줄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 그릴 부분이 유선형의 차체와 너무 대조적으로 직선 형태로 마무리돼 어색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유선형이나 곡선 형태를 반영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장 기자들이 '딱정벌레차'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비틀'을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포르쉐 911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들렸다.내부 디자인은 전기차 답게 미래지향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됐다. 문을 열자마자 보라빛 앰비언트 라이트가 운전자를 반겼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운전모드에 따라 색깔이 변해 몰입도를 높였다. 계기판은 12.3인치 대화면이 장착됐으며,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해상도도 높고 개방감이 만족스럽다.



아이오닉6의 콘솔박스와 창문 제어 버튼의 모습. 하단부에 공간을 틔우고 적재공간을 만든 것과 창문 제어 버튼을 조수석 동승자도 함께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김태환 기자특이점으로는 창문 조작 버튼이 문에 달려있지 않고, 앞좌석 중앙에 모여 있었다. 기존 차량과 다른 배치로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만,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전체 창문을 조작할 수 있어 적응된다면 오히려 편의성 측면에서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닉6 운전석 모습. 12.3인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개방감이 높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김태환 기자실내공간은 매우 넓었다. 체감상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만큼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오닉 6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길이)는 2950㎜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940㎜)보다 길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하단부에 수납 공간을 만들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뒷좌석 역시 넓었다. 키 174cm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앞좌석 시트와 무릎 사이 공간이 주먹 2~3개 정도 크기로 남았다. 차량 후면이 유선형상을 띄면서 높이는 조금 낮았다. 키가 180cm 이상이면 머리가 천장에 닿을 수 있어 불편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골프백 2개를 넣으면 가득 차는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공간이 작았다.주행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디지털 사이드미러였다. 기존 미러를 보던 습관이 남아 주행하면서 자꾸 외부 카메라를 보게 됐다. 다만, 익숙해진 뒤부터는 오히려 디지털 미러가 편했다. 내부 디스플레이에 표현된 영상이 광각으로 촬영돼 기존 거울보다 훨씬 넓게 보였다.



아이오닉6에 탑재된 디지털 미러 시스템의 모습. 기존 사이드 미러를 보는 습관 때문에 자꾸 카메라를 보게 됐지만, 내부 화면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기존 방식의 사이드 미러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김태환 기자핸들이 조금 가볍게 세팅돼 조금만 힘을 줘도 휙휙 돌아갔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마치 연꽃잎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굴러가는 듯, 아주 부드럽게 움직였다. 출발하자마자 전기차 특유의 '우웅' 소리가 꽤 크게 들렸는데, 10분 이상 주행을 하니 신경쓰이지 않았다. 반응성이 매우 좋아 페달을 밟자마자 즉각 차량이 반응했다.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제동시 나타나는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동작했다. 사실상 고속도로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원페달 주행'이 가능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다 발을 떼면서 '탄력주행'을 할 수 있었지만 전기차인 아이오닉6는 회생제동으로 인해 어려웠다. 핸들 뒤에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회생제동 강도를 최대한 낮췄음에도 1초당 시속 2km 정도 감속했다. 정속주행할 때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지 않고, 페달 전체의 10~20% 수준으로 얕게 밟아야 속도 유지가 가능했다.



경기도 하남시 하남도시공사 주차장에 아이오닉6가 시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안전을 책임지는 첨단 사양도 준수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선을 스스로 바꾸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가 장착돼 있었다. 일부러 커브길에서 핸들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 핸들이 스스로 살짝 움직이며 차량을 조향했다. 다만, 완전한 자율주행이 아니라 보조적 수단이라 결국은 운전자가 조향을 해야했다. 긴급제동시스템도 문제 없이 동작했다. 실제 와인딩 도중 앞 차량이 급제동을 하자, '삐비비빅' 경고음이 들리며 차가 강하게 멈췄다. 하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너를 돌 때 심하게 쏠리지 않았으며, 왠만큼 규모가 큰 요철도 문제 없이 넘어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도 꿀렁이는 느낌이 없고, 넘자마자 바로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차량을 지탱했다.무엇보다도 공인 전비보다 뛰어난 전비를 제공했다. 시승코스는 고속도로와 산길 와인딩이 포함된 60km코스, 돌아올 때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가 섞인 60km 구간을 주행하도록 돼 있었다. 출발한 뒤 운전모드를 '노말모드'로 놓고 계속 주행했다. 고속도로에선 80~100km 정속주행, 와인딩할 때는 40~60km의 속도를 냈다. 반환점에 도착했을 때 전비는 무려 6.7km/kWh로 해당 모델 공인 복합 연비인 4.8km/kWh를 뛰어넘는 전비를 보여줬다.



아이오닉6 차량의 전비가 8.6km/kWh를 기록하고 있다. 시승 모델인 롱레인지가 77.4kWh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665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김태환 기자복귀할 때는 직선 주로인데다 내리막이 많았지만, 최고의 전비를 뽑아보겠다는 마음에 '에코모드'로 놓고 주행했다. 하남 시내에 들어서서 공사로 인해 10분 가량 교통체증 구간을 겪었음에도 전비는 8.6km/kWh를 기록했다. 시승 모델인 롱레인지가 77.4kWh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665km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급속 충전요금 292.9원/kWh(50kWh)을 적용하면 완충시 약 2만3000원 수준으로, 연비 10km의 가솔린 차량이 665km를 주행할 때 드는 연료비(11만9700원, 리터당 1800원 기준)보다 5배 가까이 저렴하다.한편, '아이오닉 6'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사전계약 첫날 계약 대수 3만7446대를 기록했으며, 실시 3주 만에 4만7000여 대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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