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다. 확실히 저 앞에서 숲이 끊기고, 그 너머에 회백색 바위가 이어진 것이 눈에 들어왔다. 라스트스퍼트로 남은 몇 백 미터를 둘이 나란히 달리고, 발밑의 초지가 자갈로 바뀐 곳에서 멈췄다. 역시나 다소 가쁜 숨을 뱉어내며, 나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아연히 바라보았다. 가상세계도 아니고―――, 라고 무심결에 생각하고 싶어질 정도의, 훌륭한 에어리어의 전환이었다. 빽빽하게 우거진 나무들의 녹음과의 완충지대를 사이에 겨우 두고, 갑자기 거의 수직으로 바위산이 뻗어 있다. 놀랍게도, 손이 섹시한뮤비뻗을 듯한 높이부터 엷게 눈으로 덮여 있어, 높이가 몇천 미터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상은 새하얗게 반짝이고 있다. 설산은, 내가 있는 장소에서 좌에서 우로, 시선이 닿는 한계까지 이어지고, 세계를 《이쪽》과 《저쪽》으로 완벽하게까지 나누고 있는 듯 했다. 만약 이 세계에 디자이너가 존재한다면, 너무나도 안이하게 경계선을 그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싶어지는 기분이다. 「이게……끝의 산맥이야? 이 저편이 바로, 어둠의 나라……?」 믿을 수 없어서 그렇게 중얼거리자, 유지오가 끄덕였다. 「나도, 처음에 여기 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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